작은 등대지기

옛날 옛날에,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바위섬에 높고 자랑스러운 등대가 하나 서 있었어요. 이 등대는 그 밝은 빛으로 유명해서, 특히 파도가 거칠고 하늘이 어두운 폭풍우 치는 밤에는 배들이 안전하게 항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었답니다.

이 등대에는 핀이라는 작은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핀은 등대지기의 아들이었는데, 비록 몸집은 작았지만 큰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의 아버지는 자주 긴 항해를 떠나셨기 때문에, 등대가 꺼지지 않도록 돌보는 일은 핀이 맡아야 했어요.

매일 핀은 등대 꼭대기까지 구불구불한 계단을 올라가서 큰 램프를 손질했어요. 유리창을 닦고, 심지를 다듬고, 램프에 기름을 채워서 밤새도록 밝게 빛나도록 했답니다. 핀은 이 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많은 선원들이 그 빛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죠.

어느 날 저녁, 핀이 등대를 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바다에서 짙은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안개였고, 몇 걸음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핀은 이런 날 밤에는 등대가 배들에게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핀은 램프에 불을 밝히고, 빛이 안개를 뚫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그때, 핀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희미했지만, 점점 커지는 소리였어요. 마치 바다에서 울려 나오는 부드럽고 슬픈 울음소리 같았어요. 핀은 창가로 달려가 안개 낀 어둠 속을 바라보았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곧 작은 배 한 척이 바위 근처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 안에는 어린 소녀가 타고 있었어요.

핀은 주저하지 않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 해변으로 달려갔어요. 긴 밧줄을 잡고 튼튼한 기둥에 묶은 다음, 다른 쪽 끝을 소녀에게 던졌어요. "꽉 잡아!" 핀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강한 목소리로 외쳤어요.

소녀는 밧줄을 꽉 잡았고, 핀은 있는 힘을 다해 배를 해안으로 당기기 시작했어요. 힘든 일이었고, 파도는 거셌지만 핀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소녀의 생명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마침내,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을 때, 배는 해안에 도착했어요. 소녀는 춥고 두려워했지만, 이제 안전했어요. 핀은 그녀를 도와 배에서 내려 따뜻한 등대로 데려갔어요.

"고마워,"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고, 살아날 수 있을지 몰랐어."

핀은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담요를 건넸어요. "이제 안전해," 핀이 말했어요. "등대는 언제나 집으로 안내해 줄 거야."

소녀는 안개가 걷히고 바다가 잠잠해질 때까지 핀과 함께 등대에서 지냈어요. 다음 날 아침, 한 배가 도착해 밤새 소녀를 찾고 있던 가족에게 데려다주었어요.

소녀가 작별 인사를 할 때, 핀은 깊은 자부심을 느꼈어요. 자신이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날 이후로 핀은 등대를 더욱 성실히 돌보며, 그 빛이 바다에서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해서, 작은 등대지기는 그 스스로도 전설이 되었답니다. 그의 용기와 친절함은 멀리멀리 알려졌어요. 섬 근처를 지나가는 배들은 언제나 경례로 뱃고동을 울리며, 밝은 빛을 계속 지킨 소년에게 경의를 표했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