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의 책방

구름 위의 책방

📖 이야기

하늘 위 어딘가,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만 찾아갈 수 있는 구름 위의 책방이 있어요.

이 책방은 마법사도, 요정도 아니고—
단 한 명의 작은 소녀, 미루가 지키고 있었어요.

책방은 구름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모든 책은 바람을 타고 책장에서 옮겨다녔어요.
무엇보다 특별한 건…

이곳의 책은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만 모아두는 곳이라는 거예요.

미루는 매일매일,
작은 노트를 들고 책장을 돌며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 밤, 어떤 아이가 어떤 꿈을 꿀까?”

 

🌙 이야기의 주문

어느 날,
구름 아래 마을에서 한 아이의 속삭임이 들려왔어요.

“나도 멋진 모험을 해보고 싶어…”

그 속삭임이 책방까지 닿자,
책 하나가 바르르 떨리며 스스로 열렸어요.

책 속에서 빛나는 깃털 펜이 나오고,
미루는 종이에 조심스럽게 적기 시작했어요.

“이야기 시작:
어느 날 밤, 구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한 아이가
하늘의 드래곤과 친구가 되었고…”

미루가 이야기를 다 쓰고 나자,
책은 다시 닫히며 스스로 빛을 냈고
바람을 타고 아래 마을로 날아갔어요.

그리고 그날 밤,
속삭임을 보냈던 아이는
꿈에서 구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진짜로 드래곤과 모험을 했어요.

 

🪽 책방의 비밀

사실, 미루는 아직 땅 위의 세상에 내려가 본 적이 없어요.
그녀도 언젠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어느 밤,
책방 책장 맨 위에서
이런 문장이 적힌 책이 떨어졌어요.

“한 소녀가 하늘 위에서 모든 꿈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미루는 책을 안고 조용히 속삭였어요.
“이제 나의 이야기도 시작해도 되겠니?”

그리고 그날 밤,
처음으로 미루가 쓴 책이
바람을 타고 하늘 아래로 내려갔답니다.

 

🌙 잘 자요 인사말

오늘 밤, 당신이 꾸는 꿈도
어쩌면 구름 위의 책방 어딘가에 살포시 적혀 있을지 몰라요.

잠든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니까요.
좋은 꿈 꾸고, 책처럼 펼쳐지는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