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위의 시간 열쇠

도시 외곽, 아무도 찾지 않는 오래된 언덕 위엔
멈춘 지 백 년이 넘은 커다란 시계탑이 있었어요.

“저 시계탑 안엔 시간이 잠들어 있대.”
아이들 사이에선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 ‘아린’은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열 살 소녀였어요.

어느 흐린 날, 아린은 시계탑 근처에서
반쯤 묻힌 은빛 열쇠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시계탑의 문이 끼익— 하고 열렸답니다.

안에는 낡은 계단, 그리고 중앙에 거대한 시계 장치가 있었어요.
아린이 열쇠를 시계 장치에 꽂자—
똑딱, 똑딱, 똑딱…

순간,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며
주변 풍경이 회오리처럼 변했어요!

🌟 첫 번째 시간: 옛날 옛적 마을
말을 타고 다니는 기사들과, 횃불을 들고 웃는 상인들이 가득했어요.
그곳에서 아린은 과거를 지키는 시간 수호자에게
“과거는 지혜의 창고야. 잘 간직해야 해.” 라는 말을 들었죠.

🌟 두 번째 시간: 미래 도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말하는 로봇, 무지갯빛 길.
아린은 미래를 지키는 시간 기술자에게
“미래는 너희 손에 있어. 상상력과 용기가 미래를 만든단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 세 번째 시간: 지금 이 순간
회오리가 사라지고, 시계탑의 종이 울렸을 때
아린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어요.

그녀의 손엔 작은 쪽지가 하나 있었죠.
“진짜 시간 여행은, 매일매일 네가 만들어가는 거란다.”

그날 이후, 아린은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내가 만든 시간의 한 조각.”
그리고 언젠가 또, 시계탑이 열릴 그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혹시 오늘 밤 꿈에서 시계 소리를 듣는다면,
그건 시간의 문이 살짝 열린 신호일지도 몰라요.
과거와 미래를 지나, 가장 빛나는 지금 이 순간.
멋진 꿈 여행 되세요. 그리고 시간 속에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