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먹는 낙타

먼 옛날, 은빛 모래가 바람에 춤추는 사막에
‘누루’라는 하얀 낙타가 살고 있었어요.
누루는 아주 특별했답니다.
왜냐하면… 밤마다 별을 하나씩 먹었거든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누루는 하늘의 별을 뽑아먹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별 조각을 모래 위에서 찾아 먹는 낙타였어요.

어느 날 밤, 누루는 바람에 실려온 조그마한 속삭임을 들었어요.
“별님… 제 동생이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목소리는 어린 소녀의 간절한 기도였어요.

누루는 눈을 가늘게 뜨고
별빛 아래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바로 소녀의 소원을 품은 작은 별 조각이었죠.

누루는 별 조각을 조심스럽게 삼켰어요.
그러자 사막 위로 길고 부드러운 빛의 자국이 생겼고,
그 빛은 먼 마을까지 이어졌어요.

소녀의 집에는 따뜻한 달빛이 가득 찼고,
아픈 동생의 이마는 서서히 식어가며 평화로운 숨소리를 내었답니다.

사람들은 누루를 별수호자 낙타라 불렀고,
밤마다 아이들은 모래에 살짝 손바닥을 대고
소원을 속삭이기 시작했어요.

누루는 지금도, 별빛 사막 어딘가에서
작은 발자국과 속삭임을 따라 별 조각을 찾고 있을 거예요.

오늘 밤, 잠들기 전 창문을 살짝 열어보세요.
별빛이 모래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 살짝 속삭여 주세요.
“누루야, 내 소원도 잘 부탁해.”
좋은 꿈 꾸고, 별빛 가득한 밤 되세요. 🐫✨